2026년 6월 28일 일요일
[문화]

[분석] 냉장고 앞에서 3분간 서 있다 아무것도 안 꺼내고 닫는 현상, 학계 첫 규명

서울대 행동심리학 연구팀 "이것은 식욕이 아닌 존재론적 허기" 논문 발표... 전 국민 96.7%가 경험

오냉장 기자

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아무것도 꺼내지 않고 문을 닫는 행동이 학술적으로 처음 규명됐다. 서울대학교 행동심리학과 연구팀은 이 현상을 '냉장고 명상 증후군(Refrigerator Meditation Syndrome, RMS)'으로 명명했다.

연구팀이 성인 남녀 2,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, 96.7%가 "하루에 최소 2회 이상 냉장고를 열었다가 아무것도 꺼내지 않고 닫은 경험이 있다"고 응답했다. 평균 체류 시간은 2분 47초였다.

수석 연구원 김모 교수는 "피실험자들은 냉장고를 열기 전 뭔가 먹고 싶다는 막연한 충동을 보고했으나, 실제로 원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는 본인도 모르는 상태였다"며 "이것은 배고픔이 아니라 일종의 존재론적 허기"라고 분석했다.

특히 주목할 점은 냉장고를 닫은 후 평균 4분 32초 뒤 다시 같은 냉장고를 여는 '반복 개방 현상'이 전체의 73.2%에서 관찰됐다는 것이다. 연구팀은 "4분 사이에 냉장고 내용물이 변할 수 없음에도 혹시 모른다는 희망이 재개방을 유도한다"고 설명했다.

한 피실험자는 "냉장고를 열면 뭔가 답이 있을 것 같다. 없으면 실망하지만, 5분 후에는 다시 희망을 품게 된다"고 고백했다.

냉장고 제조사 관계자는 "이 연구를 바탕으로 냉장고 내부에 아까도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라는 알림 기능을 검토 중"이라고 밝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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